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7일 석유화학단지 조성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MOU)을 온라인 화상으로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원료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공장 건설에 투입하는 각종 설비와 기자재의 세제 혜택 강화 등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도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 52만t, 폴리프로필렌 25만t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나프타 크래커(NCC) 공장을 2025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나프타 크래커 공장이 들어서는 첫 사례다.
국내외에서 연 450만t가량의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39억달러를 투입하는 이번 사업은 롯데케미칼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다. 프로젝트명은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뉴에틸렌’의 단어 앞글자를 딴 ‘라인(LINE)’으로 정했다. 회사는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0억6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은 2011년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계획을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당초 바로 착공해 2016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협상이 지연된 데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프로젝트 일정이 계속 뒤로 밀렸다.
롯데와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더 이상 착공을 늦출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고, 사업계획 발표 11년 만에 MOU를 맺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2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자금 여력을 키운 것도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이번 대규모 투자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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