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CSSE)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7일간 세계 코로나19 하루 평균 확진자는 사상 최다인 222만67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6일 75만6101명에서 매일 늘어나 2주 만에 약 2.9배로 수직 상승했다. 감염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호주에선 처음으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호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만5507명으로 전날 세운 최다 기록(7만7699명)을 다시 썼다. 한 달 전만 해도 호주에서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150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처음 1만 명을 넘어섰고 열흘 만에 약 10배로 폭증했다.
의료 체계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병원들은 입원 환자가 몰려들 것에 대비해 긴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코로나19 검사 수요도 많아져 자가진단 키트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가 잠잠했던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8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480명, 9일 8078명으로 작년 9월 11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다시 8000명 선을 넘어섰다. 1주일 전(534명)보다 16배 수준으로 급증한 것이다. 오키나와현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9일부터 음식점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유동인구를 억제하는 방역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다음달 4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둔 중국에선 베이징으로부터 140㎞ 떨어진 톈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8일 톈진시에서 세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두 명은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톈진시는 29개 주거단지를 봉쇄하고 9일 시민 1500만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이날로 예정됐던 교사 자격시험도 취소됐다.
코로나19 급증에 몸살을 앓고 있는 영국과 미국에서도 기록적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선 8일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처음 15만 명을 돌파했다. 영국은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멕시코 페루에 이어 일곱 번째로 코로나19 사망자가 15만 명을 넘긴 나라가 됐다.
미국에선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 65만 명을 웃돌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65만6478명이다. 지난해 12월 15일(11만9125명) 이후 25일간 매일 늘었다.
CNN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눈폭풍이 병원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 종사자들이 잇따라 오미크론에 감염돼 격리에 들어가면서 환자를 치료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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