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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여러 농산물 가격이 이상기후 영향으로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작년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76% 올랐다. 브라질 커피 재배 지역에 7월 서리가 내리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아라비카 원두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벨기에산 감자 가격은 180% 뛰었고 캐나다산 노란 완두콩 가격은 85% 올랐다. 벨기에에선 큰 홍수가 발생했고 캐나다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이 관측됐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빚어지면서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했다.
이상기후는 갈수록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많다. 브라질에선 날씨 변덕이 심해져 농작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태평양 적도 지역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보다 낮아지는 ‘라니냐’가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특정 지역에선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마리오 자파코스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라니냐 관측이 나오자마자 농산물 가격이 또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스톡홀름 환경연구소는 “기후변화가 세계 농업 생산에 극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정 지역의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70~2100년 세계 사탕수수 생산량은 지난 30년간의 생산량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라비카 원두와 옥수수 생산량은 각각 45%, 27%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매그너스 벤지 스톡홀름 환경연구소 연구원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는 농산물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일부 국가가 농산물을 비축하거나 무역 제재로 활용한다면 농산물 위기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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