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10일 LG생활건강에 대해 향후 면세 마진과 매출이 부진하면서 올해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나 목표주가는 기존 145만원에서 127만원으로 12.4% 하향 제시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353억원으로 컨센서스 이익을 11% 하회할 전망"이라며 "전분기 대비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됨에 따라 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면세매출 감소는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인한 보따리상(따이공) 마진 하락의 결과로 해석한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 매출은 1조2000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예상한다"며 "브랜드 후가 전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를 전망한다. 감소는 대부분 면세 영향으로 중국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면세 매출은 400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감소했으며 시장 성장률을 하회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부진의 원인은 12월 기간 따이공의 무리한 할인 요구가 존재했고 브랜드 관리를 위하 응하지 않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성장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으로 박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에 잠재된 이슈 중 하나는 따이공 마진 축소에 따른 면세 매출 위축"이라며 "이번 LG생활건강의 면세 부진은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보여진다. 특히 광군절이 있는 4분기에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면세 마진 및 매출은 부침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올해 면세 매출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외형과 수익성 모두 하향 조정한다"며 "고마진 채널의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기타 브랜드, 중국 외 지역의 성장성이 미진함에 따라 2022년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