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팟'(4족 보행 로봇개)은 일부러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개 모양으로) 디자인 됐습니다. 혼자서도 움직일 수 있지만 다른 작업들과 연계돼서 수행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지요."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마크 레이버트 회장(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로봇의 형태는 사람들이 로봇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느냐와 관련해 결정하는 중요 요소"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 6월 현대차로부터 1조1000억원에 인수된 이후 현대차 로봇 담당 부서(로보틱스랩)와 협업해나가고 있다.
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여러 형태의 로봇들을 만들고 있는 것과 관련해 "로봇은 다양한 업무로 사용되고, 인간이 하지 못하는 실험적 작업들에도 투입된다"며 "상업적 부분과 생산 업무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로봇들을 현장에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 미래 투자에도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선보인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실용성이 떨어지고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에 대해선 "근본적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로봇을 개발할 때 사람들을 돕는 것, 어떻게 잘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디에 쓸 것인지 적용 분야를 생각할 때 (형태가)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틀라스'는 특별히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유튜브에서 많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현대차와의 협업과 관련해선 "현재 굉장히 많은 상호 작업을 하고 있고, (현대차가) 현재와 미래에 대한 연구개발(R&D)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정의선 회장이 로보틱스 분야에 대한 많은 지원과 관심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업 관련 결과물에 대해 그는 "이제 6개월 지났을 뿐이다. 이미 내부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면서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CES에서 현대차가 '메타모빌리티' 등 로봇을 메타버스에 융합하는 기술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그는 "굉장히 많은 기술적 요소들이 있지만 우선 조종한다거나 로봇에 지능을 넣어서 알아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이 필요할 것"이라며 "로봇 몸체에서 구현되는 것과 사람이 직접 구현하는 것과 차이가 없이 연결될 수 있는지 (앞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테슬라가 최근 인간형 로봇 개발에 나선 것을 두고 그는 "테슬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아는 것은 없다"며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소비자들이 '로봇을 살까'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어느 로봇을 살까'라고 질문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만약 내년에 아틀라스처럼 휴머노이드를 선보일 수 있다면 굉장히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스베이거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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