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번주 입국 규제 지속 여부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한 민영방송에 출연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실태가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을 거듭할 것”이라며 입국 규제를 지속할 뜻을 내비쳤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2021년 1월부터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전면 중지했다. 지난해 11월 입국 규제를 잠시 완화했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같은 달 말 다시 외국인 입국을 막았다.
일시적으로 입국이 허용된 기간에 일본에 들어온 외국인은 228명이었다. 이 중 유학생은 3명뿐이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7일 기준 주요 7개국(G7) 가운데 해외 유학생의 입국을 중지시킨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이 2년째 입국을 규제하자 일본 대학을 찾는 해외 유학생이 급감하고 있다. 2019년 12만 명이던 일본의 해외 유학생은 2020년 5만 명을 밑돌았다. 작년 1~8월 유학생 수는 8000명에 그쳤다.
곤도 사치히코 오사카대 국제교육센터 교수는 “일본이 입국 규제를 지속하는 동안 이미 상당수 유학생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입국을 계속 허용한 한국 등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교환학생 파견을 중단하는 해외 유명 대학도 잇따르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캘리포니아대, 존스홉킨스대, 미네소타대, 호주국립대 등이 올 봄학기 교환학생 파견을 중지한다고 일본 대학들에 통보했다.
오타 히로시 히토쓰바시대 교수는 “올 가을 학기부터는 외국 대학들이 (대응 조치로) 일본의 교환학생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코로나 쇄국’이 계속되면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려는 일본 기업의 인사 전략에도 차질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