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까진 급감했는데…일본서 코로나19 폭증 '왜'

입력 2022-01-11 12:23   수정 2022-01-1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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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작년 9월 이후 확진자가 급감했던 터라 최근 급증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7.23~9.5) 전후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일본에선 작년 9월 이후 놀라운 속도로 확진자가 급감한 바 있다. 현지 공영방송인 NHK 집계 따르면 일본의 월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제5파'(다섯 번째 대유행)의 정점이었던 작년 8월 1만8315명에서 9월 7023명, 10월 556명, 11월 150명으로 급감했다.

당시 '미스터리'로까지 불리던 확진자 급감 이유로 일본의 감염증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효과 △일시적 집단 면역 △일본 독자 델타 변이의 감염력 상실 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월평균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작년 12월 213명으로 전월 대비 42%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1~10일) 3960명으로 전월 대비 19배로 폭증했다.

최근 폭증세는 오미크론 지역 감염 확산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 후생노동성 자료를 보면 작년 11월 30일 일본에서 오미크론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이달 9일까지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 수는 2244명이다.

일본 내 오미크론 지역 감염 확산은 주일미군 집단 감염이 원인이 된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지난 9일부터 방역 비상조치('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가 발령된 오카니와현과 야마구치(山口)현, 히로시마(廣島)현 등 3개 광역자치단체는 모두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곳이다.

일본은 오미크론 확산 초기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강력한 입국 규제를 시행했지만, 주일미군은 미국에서 출국할 때와 일본에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아 방역의 구멍으로 작용했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주일미군 기지 내 장병들이 자유롭게 기지 밖으로 외출하면서 지역 내 감염 확산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내 부스터샷 접종이 저조한 점도 돌파 감염에 취약한 요인으로 꼽힌다. 총리관저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 7일 현재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률은 0.6%로 주요국 중에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연말연시에 일본 곳곳에서 유동 인구가 많았던 것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일본에선 연말연시 긴 연휴 기간에 귀성과 가족여행 등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진다.

앞서 히라타 아키마사(平田晃正) 나고야공업대 교수가 이끈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연말연시 귀성 등으로 감염이 확산해 이달 말 도쿄의 하루 확진자가 3000명, 2월 중순 정점에는 37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지난달 하순에 예측한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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