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롯데이커머스 사업부는 전 직군에 '커리어 레벨제'란 이름의 신규 인사제도를 도입한다고 11일 밝혔다.
커리어 레벨제는 수평적 조직문화 속에서 협업을 강조하기 위한 인사 제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 정보기술(IT) 기업 식 인사 제도란 점에서 이베이코리아 출신인 나영호 롯데온 대표의 영향이란 해석이 나온다.
커리어 레벨제를 통해 롯데온에는 기존 롯데그룹의 담당-대리-책임-수석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직급 대신 팀장과 팀원 직책만 남는다. 이후에 조직 내 역할 및 역량에 따라 8단계로 나뉜다. 직원 개인에게는 전문성과 역량 등에 따라 성장 지표 등급인 레벨이 부여된다.
근무 기간이 9개월을 넘으면 레벨업 자격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직급 체계에서는 신입사원이 수석으로 승진하려면 13년이 걸렸지만 신규 커리어 레벨제에서는 최고 레벨인 8단계까지 빠르면 7년 안에 올라갈 수 있다. 능력에 따라 절반 수준까지도 단축되는 셈이다.
롯데온은 기존 상대평가 대신 능력 위주의 절대평가 방식으로 평가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직원 능력 육성에 초점을 맞춰 순위 매기기에서 벗어난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탤런트 리뷰'란 이름으로 평가 내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 다각적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온은 새로운 인사 제도가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고 회사와 직원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온은 커리어 레벨제 도입에 앞서 3차례 간담회를 열어 직원들 공감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전 직원 대상으로 제도 개편에 대한 동의 절차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찬성했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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