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장예찬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의 10년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찾아내 "반동물권적 망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2012년 SNS에 "사무실 1층 동물병원 폭파시키고 싶다", "식용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동물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라고 적은 바 있다. 장 본부장은 이날 "철없는 SNS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당장 이번 주말부터 유기견 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했다.
고 의원은 이날 장 본부장의 이같은 과거 발언을 SNS에 공유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1호 참모이며, 공동청년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예찬 씨가 이같이 발언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장 본부장의 발언은 '식용개는 따로 있다'는 윤석열 후보의 인식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는 망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물병원을 폭파시키고 싶다는 발언은 1500만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해 일선 동물병원에서 고군분투하는 2만 수의사, 그리고 수많은 동물권 활동가들에 대한 협박이자 모욕"이라며 "수많은 반려 가족을 무시한 장 본부장은 즉시 직을 사퇴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장 본부장도 즉시 글을 올려 "고민정 의원님, 10년 전 20대 초중반 시절 SNS에 올린 철없는 발언까지 찾느라 수고 많았다"며 "당시 아무리 어렸어도 미숙하고 철없는 SNS였다고 생각한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성남시장 시절 입양한 유기견 행복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경기도지사 당선이 되자마자 외면한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냐"며 "자식 같다며 온갖 홍보에 앞세운 행복이를 버려 두 번 상처를 주고, 성남시가 입양했다는 변명으로 뻔뻔하게 면피하는 이재명 후보의 동물관에 대한 의원님의 입장이 궁금하다"고 되받아쳤다.
장 본부장은 "저는 10년 전 철없는 SNS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아 당장 이번 주말부터 유기견 보호센터를 찾아 봉사하고 반성하겠다"며 "동물권 확대와 선진 반려 문화 정착을 위해 두 배, 세 배 더 고민하며 행동하겠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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