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전날(10일) 기준 6438명으로 집계되는 등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교도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날(10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6438명으로 집계됐다. 8000명대를 기록했던 8~9일보다는 감소했지만, 이는 주말 동안 검사 건수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요일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6일 8224명 이후 4개월 만에 최다 규모다.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지난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전후로 급증했다가 10월 1000명 아래로 떨어진 뒤 11월 22일에는 무려 50명까지 줄었던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첫 날인 1일엔 535명, 2일 554명, 3일 782명, 4일 1268명, 5일 2638명, 6일 4475명, 7일 6214명, 8일 8478명, 9일 8249명 등 열흘도 지나지 않아 15배 이상 급증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며칠 내 곧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이번 확진자 급증의 이유로 오키나와의 주일미군 기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뒤 이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한 것이 지목되고 있다.
일본은 오미크론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11월 말부터 외국인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등 강력 대응했지만 주일미군은 미국에서 출국할 때, 그리고 일본에 입국할 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 또 입국 후에도 기지 밖 외출에 별다른 규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주일미군이 바이러스 매개체가 되어 방역망이 뚫리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오키나와·야마구치·히로시마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에 준하는 방역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키로 했다. 중점조치는 지자체장이 음식점 등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하거나 명령할 수 있는 대책으로, 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정권 출범 이후 이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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