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배 든든히 채워줄 올해 주식 너로 정했다

입력 2022-01-11 15:27   수정 2022-01-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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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 시행이 코앞으로 닥쳐오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런 시기에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대표 펀드매니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시장 전망과 유망 종목 등을 물었다. 이들은 올 1분기 국내 시장이 지난해와 달리 크게 하락하지도, 상승하지도 않는 2900~32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가장 유망한 테마와 종목을 묻는 질문에는 반도체와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올해 주식시장을 지배할 키워드로는 △위드 코로나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1분기 코스피지수 2900~3200 전망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은 1분기 코스피지수를 2900~3200선으로 예상했다. 연간으론 최대 34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응답자의 63%가 3000~3099(29.5%), 3100~3199(32.8%)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게 오르지도, 하락하지도 않는 차분한 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 1분기 목표 수익률도 3~5%로 낮춰 잡으라고 조언했다.

올해 가장 유망한 테마로는 반도체(81명)를 꼽았다. 막연한 피크아웃 우려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테마는 메타버스(44명)였다. 조정 우려가 큰 종목으로는 지난해 급등한 2차전지를 꼽았다. 메타버스는 ‘유망한 테마’인 동시에 ‘조정 우려가 많은 분야’로도 지목됐다.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만큼 견고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는 일부 종목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1년 전 국내 주식과 신흥국, 선진국 주식 비중을 5 대 3 대 2 비율로 추천했던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포트폴리오를 국내 주식 30%, 선진국 주식 50%, 현금 20%로 제시했다. 선진국 주식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보다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봤다.

올해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 가치주보다는 성장주가 상대적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 펀드매니저가 많았다.
“올해는 10만전자 간다”
국내 10대 증권사(자본금 기준)로부터 올해 유망 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삼성전자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10대 증권사가 복수 선정한 유망주는 총 56개였고, 이 중 2표 이상 받은 종목은 17개였다. 삼성전자는 6표를 받았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 폭이 올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SK하이닉스도 5개 증권사가 선택했다.

지난해 내내 지지부진했던 자동차 업종도 올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산업인 만큼 공급망이 정상화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자동차 업종 중에서도 기아를 최선호주로 꼽은 증권사가 많았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주가수익비율(PER)이 6.4배로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현대자동차도 4표를 받았다.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되면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최근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대수를 100만 대에서 170만 대로 대폭 상향했기 때문이다.

5개 증권사는 하이브를 선택했다. 국내 연예기획사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K팝 지식재산권(IP) 콘텐츠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국내외 아티스트가 대거 합류하면서 관련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커머스 등 기존 주력 사업의 성장세가 견조하고, 콘텐츠 부문의 글로벌 진출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네이버도 5표를 받았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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