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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정부는 ‘수출입국’이라는 구호 아래 수출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펼쳤다.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었지만 1968년 수출품에 대한 클레임이 13%에 달하면서 국내 산업의 주요 문제거리가 됐다. 전문가들은 포장이 주요 문제란 분석 결과를 내놨고, 포장의 질 향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정부는 1970년 디자인진흥원의 전신인 한국디자인포장센터를 설치했다. 한국디자인포장센터는 이낙선 당시 상공부 장관이 초대 이사장으로 겸직 취임하며 정부 기관과 민간이 통합된 형태로 설립됐다. 그 뒤 산업디자인포장개발원,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 등으로 개명을 거듭해 2001년부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됐다. 지난해 제17대 원장으로 취임한 윤상흠 원장은 “진흥원은 디자인 권리 보호, 인재 육성, 기업 지원, 문화 확산, 인프라 제공 등 한국의 디자인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며 “‘한국형 디자인(K디자인)’ 세계화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기업을 발굴하고 국내외 홍보를 통해 K디자인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디자인 종합박람회인 ‘디자인 코리아’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우수 디자인 상품을 선정해 상품의 외관 기능 경제성 등을 종합 심사, 정부 인증인 우수디자인(GD) 심벌도 부여하고 있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온라인을 활용한 전시·마케팅 등을 열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며 “프랑스 국제박람회인 메종&오브제 등 온라인 전시와 쇼피·라자다를 비롯한 해외 유통 채널에 중소기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 전문기업의 금융 지원도 디자인진흥원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디자인 전문기업의 자립화를 돕기 위해 기술보증기금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디자인진흥원이 금융 지원 대상이 될 디자인 전문기업과 제조기업을 발굴해 추천하면, 기보는 추천기업에 대해 기술금융 지원과 더불어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경영컨설팅 등의 지원을 해 주는 구조다. 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보증비율 상향, 보증료 감면 등 우대 보증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정책연구 및 세미나도 올해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그린뉴딜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한 대응 방안을 강구하려는 목적이다. 주로 저탄소·친환경(그린디자인), 메타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를 위한 정책 연구과제가 진행된다.
국내 디자인 전문회사 육성도 주요 목표다. 국내 디자인 기업의 수출은 2017년 807억원에서 2019년 598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하는 추세다. 디자인진흥원은 매년 산업 디자인을 선도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뽑아 디자인 전문회사로 선정하고 있다. 디자인 전문회사로 선정되면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지원에 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또 상품 수출, 유통 마케팅 등을 할 때 판로 개척과 홍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작년 말 기준 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한 디자인 전문회사는 1만 개를 넘어섰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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