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이날 인천 송도동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우리나라의 가장 큰 폐해이자 우리나라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이 기득권 양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 대선 후보를 상대로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5·5·5 성장 공약’(코스피지수 5000,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 종합국력 세계 5위)을 내놓은 데 대해 “제가 내놓은 5·5·5 공약(5개 초격차 기술·5개 글로벌 기업·5대 경제 강국)을 베꼈다”며 “제 공약이 진짜고 이 후보 공약은 짝퉁”이라고 했다. 또 “정부조직 개편은 전체적인 구상을 밝혀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한 줄 공약을 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후보는 과학자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법조인 출신인 여야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과학기술 패권시대가 도래했다”며 “우리나라를 과학기술중심 국가로 만드는 것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에 관심 없는 후보가 당선돼 봐야 과학 발전이 우선순위가 될 수 없다”며 “많은 국민이 후보들을 잘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보 단일화에 대한 안 후보 측의 미묘한 변화도 감지됐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절대다수가 원하면 그때(선거 막판) 가서 판단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며 “누가 더 확실하게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 국민들께서 가르마를 타주실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는 없다”고 한 것과 차이가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본인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일화라는 것을 하고 싶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이번에도 일장춘몽에 그칠 것”이라며 “지지율 상승을 뒷받침할 역량이나 준비가 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돌연 일정 중단을 선언했다. 심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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