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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적인 색채를 지우려 했다고 태종실록은 설명하지만 대중 역사서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로 유명한 박영규 작가(사진)는 새로운 상상력을 가미한다. 최근 출간한 장편소설 《활인》(상·하, 교유서가)에서 그는 의술을 행하던 승려 탄선이 활인원의 이름을 바꾸려는 이방원에게 활인원이란 이름을 건의했다고 설명한다. 소설의 이 장면에 핵심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활인! 사람을 살리는 일, 탄선은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알고 보면 종교도 학문도 정치도 모두 사람 살리는 것이 목적이 돼야 했다. 물론 부처나 임금이 해야 할 일도 마찬가지였다. 따지고 보면 사람이 만든 모든 것이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나라도 무기도 학문도 문자도 의술도 집도 밭도 논도 죄다 사람이 생존을 위해 고안한 도구였다.”
소설은 태종·세종 시절 역병 퇴치에 앞장섰던 의승 탄선, 조선 전기 가장 위대한 의사였던 노중례, 소헌왕후(세종의 부인)의 병을 치료하는 데 큰 공을 세웠던 의녀 소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의 활약상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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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등장인물 대부분은 조선왕조실록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있는 사람”이라며 “몇 글자, 몇 줄로만 남아있는 게 안타까워 이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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