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스타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가 서울 잠실에 오픈한 '고든 램지 버거'에 '먹방' 대가들이 모여들어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독자 526만 명의 유튜버 쯔양은 '외국 셰프도 놀랐다'며 고든 램지 버거 레스토랑의 전 메뉴 먹방 콘텐츠를 지난 11일 게재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자리 잡은 고든 램지 버거는 총 여덟 가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그중 유튜버들의 관심을 받은 메뉴는 14만 원 대의 '1966 버거'다.
이 버거는 외관상 수제 버거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습식 숙성한 한우 채끝살(2+등급)로 만든 패티와 트러플 페코리노 치즈, 머쉬룸 라구를 속재료로 하고 자체 개발한 소스와 12년 산 발사믹 식초로 풍미를 곁들였다.
쯔양은 "뉴스에도 나오고 엄청 핫한 곳이다. 궁금해서 먹으러 왔는데 오늘 다 먹어볼 것"이라고 했다.
쯔양이 모든 버거 메뉴를 주문하자 고든 램지 버거의 셰프는 "정말 다 먹을 거냐"라고 묻더니 쯔양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대며 "정상 체온"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먼저 고든 램지의 시그니처 버거인 '헬스 키친 버거'를 맛본 쯔양은 "이런 버거는 처음이다. 고기가 햄버거의 패티 같지 않고 스테이크 향도 나고 재료가 엄청 풍부하다. 단점은 안이 꽉 차 있어 먹기가 너무 힘든 것"이라고 했다.
트러플 파마산 프라이즈라는 감자튀김에 대해 "진짜 맛있다. 트러플 향도 좋고 다 좋은데 감자 자체가 맛있다"고 칭찬했다.
인기 메뉴인 포레스트 버거, 야드 버드 버거, 팜 버거, 베지 버거, 프론 버거, 아메리칸 버거를 차례로 맛본 쯔양은 음료 10잔을 마셨다.
대망의 '1966 버거'에 대해 쯔양은 "맛있다. 고기 좋아하는 분들은 너무 좋아할 것 같다. '고기 러버'로서 고기 묵직함이 장난 아니고, 육향이 정말 좋다. 햄버거가 아니라 스테이크 느낌이다. 특히 라구 소스가 맛있다"며 극찬했다.
이어 "트러플 향이 난다. 저는 트러플 오일이 많으면 싫어한다. 그런데 이 버거는 강한데도 거부감 없는 트러플 향이 난다. 트러플이 통으로 들어가 있다. 트러플 오일만 먹어봤지 이런 건 처음 먹어본다. 14만 원 할 만하다. 아니 왜 햄버거인 척 하나"라고 덧붙였다.
쯔양은 "1등은 당연히 1966 버거, 2등은 포레스트 버거, 3위는 헬스 키친 버거다. 세 가지가 정말 맛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쯔양도 거부한 버거가 있었다. 바로 베지 버거. 그는 "나쁘지는 않은데 먹기는 싫다. 채소는 고든 램지가 와도 안 되는 것 같다"면서 "콩고기가 먹다보면 고소하고 괜찮지만 채식주의자들에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쯔양이 모든 메뉴를 '싹쓸이' 하자 셰프는 "마술 아니냐"며 "감동했다.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며 인사했다.
쯔양뿐만 아니라 개그우먼 김민경도 고든 램지 버거를 찾아 24만 원어치 메뉴를 즐겼다.
김민경은 "햄버거 아니다. 이거 요리 같은 느낌이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시켜먹는 느낌"이라고 놀라워했다.
이어 "제가 트러플을 좋아하지 않는다. 트러플이 되게 세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생각보다 육즙과 이런 것들이 섞여 보이니까 너무 센 느낌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고기가 약간 기름진 맛은 있다. 빵 안이 바삭바삭한 느낌이고 윗부분은 촉촉하다. 너무 맛있고 고급스러운 맛있데 사실 개인적으로 14만 원 주고 이걸 먹을 것 같지는 않다. 누구 사줘야 한다면 고깃집 가서 고기를 먹을 것"이라고 소신 발언했다.
네 가지 버거를 맛 본 김민경은 "1966 버거는 소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드셔 보는 게 좋을 것 같고, 가격이 비싸다고 말씀이 많으신데 가격 대비 과한 것도 있고, 또 어떤 건 이 정도 들어가는데 이 정도 받아야 하지 않겠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아울러 "제 입맛에는 헬스 키친 버거가 무난하게 맞았다. 미국식 치킨버거 좋아하시면 야드 버거, 느끼함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포레스트 버거도 괜찮다"라고 추천했다.
유튜브 '승우아빠' 채널을 운영하는 목진화 셰프도 1966 버거를 맛본 뒤 "투플러스 한우라 고깃값이 7만 원 정도 들어갔을 것. 가성비가 제일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감칠맛이 너무 세고 맛 차이가 심해 다른 버거의 맛은 다 죽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또한 고든 램지 버거를 맛보기 위해 경쟁사인 잠실 롯데월드몰에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롯데 가서 3만 1000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 먹고 옴"이라며 "이날은 엄청난 자유를 만끽함. 나에게 자유란 무슨 의미이고 가치일까? 박멸하자, 코로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헬스 키친 버거를 맛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약 330㎡(100평) 규모로 꾸며진 고든 램지 버거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영국 런던에 이은 전 세계 네 번째 매장이다. 아시아 최초로 마련된 이 매장의 레시피는 영국 해롯 백화점에 입점한 레스토랑 레시피를 기반으로 한국인 입맛에 맞춰 현지화했다고 소개했다.
고든 램지 버거 관계자는 "우리 버거는 하이엔드(최고급) 콘셉트의 버거로 모든 재료는 최상의 품질만 사용한다"며 "프리미엄 수제 버거로 국내 버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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