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01.28578524.1.jpg)
키움증권은 13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대해 첫 대형 제약사(빅파마)와의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며 앞으로 원활한 추가 기술이전을 기대했다.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플랫폼 기반의 파킨슨병 치료제인 ‘ABL301’을 기술이전하는 계약을 사노피와 체결했다. 기술이전 총 금액은 10억6000만달러(약 1조2720억원)며 계약금은 7500만달러(약 900억원)다. 단기간 내에 받을 수 있는 단계별기술료(마일스톤)는 4500만달러(약 540억원)다.
허혜민 연구원은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을 합산하면 전체 금액의 11%로 전임상 단계임에도 높은 수준”이라며 “경쟁 기업인 디날리와 비교해도 총액 대비 계약금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시가총액도 디날리와 유사하게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2018년 다케다와 첫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기 전 디날리의 시가총액은 약 14억달러(약 1조7000만원)였다. 이후 저분자 파킨슨병 신약 임상 1상 발표와 함께 20억~30억달러에서 머무르다가 바이오젠과의 계약 이후 30억~110억달러까지 상승했다.
사노피는 다발성 경화증, 루게릭병 등의 뇌 질환 후기 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다. 작년에는 파킨슨병 이중항체 치료제인 ‘벤클루스타트’의 임상 2상을 중단했다.
허 연구원은 “사노피는 개발 실패 경험이 있어 물질 선정에 신중했을 것”이라며 “실패를 바탕으로 한 임상 개발 노하우도 보유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입지는 달라졌다고 판단했다. 빅파마에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뇌혈관장벽(BBB) 투과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B에 대한 신뢰도도 향상됐다는 것이다. 그랩바디B 플랫폼 기반의 추가 기술이전도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올 하반기에는 일라이릴리 로슈 바이오젠 등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 3상 주요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밀로이드베타 항체치료제의 경쟁이 심화되며 뇌혈관장벽 투과율을 높이고자하는 시도가 많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 또한 에이비엘바이오에 우호적인 기술이전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인혁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