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3일 15:1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기차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전망이 나왔다. 시장 안팎에선 현재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내연차 비중을 줄이고 적자일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차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과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13일 올해 자동차 산업의 신용 위험을 전망하면서 "전기차 생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점차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배터리 단가 하락,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생산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란 설명이다.
아직 전기차는 배터리 단가가 높은 데다 규모의 경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해 채산성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현재 시점에선 전기차 비중 확대가 완성차 업체들에 실적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실장은 "최근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 확대와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토대로 전기차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하방 압력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수급 이슈로 공급자 우위의 시장 여건이 조성돼 전기차 양산 초기 비용을 흡수할 수 있는 여력이 된다는 의미다.
오히려 정보기술(IT) 업체들과 경쟁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데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이 실장은 "1~2년 전만 해도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컸다"면서도 "현대자동차·기아의 경우 빠르게 전기차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하고 미래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어 현재까지 전기차 전환 대응에 대해선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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