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를 전공한 그는 신경조직을 파괴하는 보툴리눔 독소를 연구했다. 이 독소가 사시 치료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는 1978년 사시 환자의 눈 주변 근육에 보툴리눔 독소를 주사해 치료에 성공했다. 이후 약물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제약사의 지원을 받지 못해 자택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1989년 마침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1991년 제조권을 미국 제약사 알레그랜에 매각했다.
제조권을 사들인 알레그랜은 당초 ‘오큘리넘’이던 이 약품의 상표명을 보톡스로 고쳤다.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톡스가 주름살 제거 등 미용 성형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보톡스의 지난해 1~9월 세계 판매량은 33억달러(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은퇴 후 사시 연구재단을 설립하기도 한 스콧 박사는 “어차피 돈을 쓰는 것에 능숙하지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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