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 방문했다가 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는 20대 여성의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를 분석했지만 가해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CCTV를 분석한 결과 A 씨는 클럽에 도착한 뒤부터 밖으로 나올 때까지 일행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누군가가 상해를 가했다고 볼만한 모습도 영상에 담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와 함께 클럽에 갔던 일행 1명을 불러 조사했고, 다른 1명은 유선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A 씨의 경우 이날 CCTV 영상을 보여주며 피해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조사 일정이 연기됐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넘어지는 장면은 여러 차례 보인다"면서도 "넘어지면서 다쳤는지는 불명확하지만 제3자에 의한 상해 여부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A 씨는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 일행과 함께 만취한 상태로 클럽 관계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클럽 관계자는 피 흘리는 A 씨를 보고 신고했으나 A 씨의 치료 거부로 119구급대는 응급처치만 한 뒤 돌아갔다.
이튿날 상처가 깊다는 사실을 인지한 A 씨는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피해 부위 사진을 공개하면서 "병원과 경찰이 상처를 봤을 때 칼이나 가위 등 날카로운 흉기로 자르지 않으면 이렇게 될 수 없다고 했다. 타인이 상해를 입혀서 잘랐기에 이렇게 됐다더라"라고 주장했다.
클럽 측은 입장문을 통해 "자체적으로 CCTV 영상을 수십 차례 반복해서 확인했다"며 "아직 업장 내에서 A 씨가 상해를 입는 장면이나 누군가 가해하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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