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원하는 결과가 가장 잘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수능 날만을 위한 생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생각을 한 이후부터 매일 수능 시간표대로 생활했습니다. 1교시 국어 시간엔 국어 공부를, 2교시 수학 시간엔 수학 공부를 했습니다. 점심시간, 3, 4교시까지 마찬가지였고요.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시간은 1교시 전이었습니다. 첫 시작인 국어에서 망해 수능 전체를 망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 7시에 등교해 7시15분부터 국어 비문학 지문을 읽고 요약하면서 ‘국어 뇌’를 깨웠습니다. 처음에는 25~30분이 걸렸지만, 익숙해지니 15분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이후 남은 시간에는 문법 문제를 5문제씩 풀면서 개념을 정리했습니다. 이렇듯 1교시 이전, 1교시에서 무너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국어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4교시 이후에는 이전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던 과목을 다시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순서대로 공부했습니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두 가지 매우 큰 장점을 갖고 있는 방법입니다. 먼저, 수능 시간표에 맞춰서 공부함으로써 각 과목을 뇌에 습관처럼 입력할 수 있다는 점이죠. 수능 당일의 최대 적인 ‘예상치 못한’ 일을 최대한 만들지 않게끔 도와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강점은 하루 동안 모든 과목을 공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수학 문제를 풀면 더 잘 풀리는 것 같지 않나요? 다소 공감하지만, 공부할 땐 반드시 노래를 듣지 않아야 합니다. 시험을 볼 때 노래를 들으면서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죠. 그동안 노래를 들으면서 문제를 푸는 게 ‘습관’이 되어버린 탓에 이렇게 당연한 말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는, 무조건 시험에 맞춘 공부를 해야 합니다. 같은 논리로,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시험을 볼 수 있다면, 휴대폰을 하면서 공부를 해도 되겠죠. 당연히 시험장에서 허용되지 않는 행위라면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수험 생활 시절 책상 앞에 붙여 둔 메모의 일부입니다.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을 때, 실전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행동인지 생각한다면 명백한 답이 나올 것입니다. 현명한 선택과 판단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안지원 서강대 경영학과 18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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