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고 있다.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전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했다. 해외 시장에 뛰어든 지 10년 만의 성과다.
해외 진출 10년 만에 'ETF 규모 100兆'
14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세계에서 운용하고 있는 ETF 규모는 2021년 말 기준 102조175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F 시장 전체 운용 규모(순자산총액) 74조원의 약 1.38배에 이른다. 2020년 말 65조7083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36조4668억원 늘었다.
글로벌 ETF 리서치 기관 ‘ETFGI’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기준 전 세계 ETF 운용 규모는 1경1400조원이다. 2011년 글로벌 ETF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14위 ETF 공급자 자리에 올랐다. 현재 한국, 미국, 캐나다, 홍콩, 일본 등 10개국에서 ETF를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 세계 ETF 종목 수는 2011년 말 93개에 불과했지만 2021년 말 396개까지 늘었다.
테마형 ETF 앞세워 '폭풍성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시장에 처음 뛰어든 건 2006년이다. 2002년 삼성자산운용 등이 ETF 시장을 개척한 것과 비교하면 출발이 늦었다. 하지만 테마형 ETF, 해외 ETF 등 다양한 상품과 선제적인 해외 진출을 무기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최초로 홍콩거래소에 ETF를 상장했다. 같은 해 캐나다 ‘호라이즌스(Horizons) ETFs’를 인수하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호라인즌스 ETFs는 기초지수에 운용전략을 가미하는 액티브 ETF 업계 강자로 통한다.
특히 2018년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X'를 인수한 건 '신의 한수'로 평가 받는다. 미국 시장은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한다. 글로벌X는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테마형 ETF를 출시하며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아왔다. 기술발전, 인구구조, 인프라, 블록체인 등 테마형 ETF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법인 중 ETF 운용 규모가 가장 큰 건 미국 글로벌X다. 인수 당시인 2018년 운용 규모는 8조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말 기준 51조9000억원 규모로 급증했다.
한국 TIGER ETF가 그 뒤를 잇는다. 2021년 말 기준 134개 ETF, 26조2000억원 규모다. TIGER ETF는 해외주식 테마형 ETF로 시장을 주도하며 2021년 한해 한국 ETF시장 점유율이 25.2%에서 35.5%로 10%p 이상 늘며 급성장하고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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