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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경상남도 거제시장(사진)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간 인수합병 무산에 대해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 시장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럽연합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에 대해 최종 불승인 결정을 내렸다”며 “2019년 1월 산업은행의 일방적인 매각 발표 이후 3년을 끌어온 싸움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됐다. EU의 이번 결정으로 남아있는 국내 공정위와 일본의 심사는 무의미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 시간 기업결합심사가 지연됨으로써 매각절차가 장기화되었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면서 지역경제에 고통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EU 경쟁당국의 합병 불허 결정은 3년 동안 매각반대를 위해 뜻을 함께해온 우리의 목소리가 반영된 당연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변 시장은 LNG선 부문의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라는 EU의 요구를 막아낸 것과 이러한 조건에 현대중공업이 응하지 못하게 만든 것도 모두 거제시민의 하나 된 노력에 따른 것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거제시는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 개선, 글로벌 조선업황의 호전, 시장 축소 조건부 매각에 따른 국익 훼손, 330만 경남도민과 25만 거제시민의 지역경제 파탄 등 매각불가 사유를 제시하며 줄곧 대우조선해양 매각반대와 원점 재검토를 강력하게 주장해 왔다.
변 시장은 “하루도 쉬지 않고 982일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뜨거운 햇빛과 날카로운 칼바람 속에서도 천막농성장을 지키며 대우조선해양이 바로 서는 그날만을 위해 노력한 시민대책위와 시민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발이 부르트도록 천리길을 걸었고, 생명의 위험을 느끼면서 단식투쟁으로 싸워온 대우조선지회의 노력에도 경의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변 시장은 “이제는 본격적인 수주 회복기를 맞아 향토기업 대우조선해양이 하루 속히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대응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라며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기업과 노동자, 전문가, 시민, 중앙정부와 지자체까지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적의 대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김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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