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인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의 과대평가 원리와 코로나19 마스크의 사회적 인식 변화가 이유로 지목됐다.
13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대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자에 대한 호감도를 두 차례 조사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은 지난해 2월 연구에서 여성 43명에게 남자 얼굴의 매력도를 1점부터 10점까지 매기도록 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쓰면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책으로 얼굴을 마스크만큼 가릴 때보다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똑같이 마스크를 썼지만 1회용 의료진 마스크를 쓰면 천 마스크를 쓸 때보다 후한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남성을 상대로 마스크를 쓴 여성의 매력도를 조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남녀를 불문하고 마스크를 쓴 이성을 더 매력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뇌의 인지 행태 때문으로 평가된다. 연구를 주도한 마이클 루이스 박사는 과장을 일삼는 뇌의 작동원리가 이유일 수 있다고 지목했다. 마스크를 쓰면 관심이 눈에 쏠리는데 뇌가 포착되지 않은 얼굴 부분을 메우면서 전체를 과대평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루이스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마스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마스크가 질병이나 기피인물을 떠올릴 수 있었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안전과 직결된만큼 마스크를 쓴 사람에 대해 더 안정감이나 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진화심리학과 관련된다"며 "함께할 이성을 고를 때 질병의 단서는 중대 거절 사유이지만 이제 우리 심리가 변했다"고 설명했다.
의료용 마스크 착용자가 천 마스크 착용자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루이스 박사는 "사람들이 푸른 마스크를 쓴 의료진에 익숙하다"며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때 의료용 마스크를 보면 안심이 되기 때문에 의료용 마스크 착용자가 더 긍정적 느낌을 준다"고 주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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