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봐도 발톱"…김치서 나온 이물질 분석해보니 '반전'

입력 2022-01-14 14:49   수정 2022-01-14 15:46


국내 대기업의 유명 김치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업체와 소비자가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업체는 발견된 이물질이 '식물 성분'이라고 확신하고 있지만 소비자는 '발톱'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소비자 A 씨는 이달 초 부모님과 집에서 저녁을 먹던 중 B 사의 포기김치 속에서 거무스름한 이물질을 발견했다. 이물질은 2cm 길이의 발톱으로 보였고, 밥맛이 떨어진 A 씨는 바로 숟가락을 놓았다.

그는 "젓가락으로 김치를 집었는데 처음에는 말랑말랑한 오징어 같은 게 있었다"며 "손으로 만지니 평소 물어뜯던 손톱과 질감이 비슷했으며 모양만 보면 발톱이었다"라고 말했다.

화가 난 A 씨는 이튿날 B 사에 항의 전화를 걸었다. 이물질을 분리해 사진을 찍었으며 정확한 성분을 알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B 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일부를 회사로 보냈다.

하지만 며칠 뒤 B 사는 예상과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전자현미경으로 이물질을 분석한 결과 식물체이며 고추씨 같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A 씨는 "이물질이 단백질 성분이고 누가 봐도 발톱인데 고추씨라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이물질 일부를 떼어서 보관 중인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야겠느냐. 검사를 마친 이물질을 당장 보내달라"고 했다.

현재 김치에서 나온 이물질에 관한 내용은 식품의약안전처에 신고됐으며, 식약처는 B 사의 김치 공장을 상대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사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이물질 분석 결과 종잇장처럼 얇고 쉽게 부러지며 고추씨와 매칭률이 87.97%에 달한다"며 "정확한 농산물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원료에서 기인했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분석한 물질은 A 씨에게 돌려보냈다"며 "우리의 말이 의심된다면 제3의 기관에 분석을 의뢰해도 괜찮으며 발톱처럼 보이지만 발톱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 분석기에 넣으면 식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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