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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 내에서 올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인플레이션 강도가 높아지면서 Fed 비둘기파 인사들까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매파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물가 급등 속에서도 연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내정자는 13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 인사청문회에 나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다”며 “경기 회복을 이어가면서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내리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내정자는 “이르면 3월 금리 인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수단이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션을 억제하는 데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고물가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것 자체가 Fed의 비둘기파로 꼽혔던 브레이너드의 중요한 입장 변화”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고금리 정책보다 고용 창출을 위한 저금리 유지를 강조해왔던 브레이너드 내정자가 인플레이션 대응을 Fed의 최우선 목표로 끌어올린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다른 Fed 위원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저널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올해 3~4회 금리를 올리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갖게 되는 보스턴연방은행 총재직이 공석이 되면서 그 자리가 채워지기 전까지 임시로 FOMC 멤버가 된다. 그는 “올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인상을 전망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다면 네 차례 인상을 확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도 이날 밀워키 비즈니스저널 주최 행사에서 “통화정책을 중립에 가까운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2~4회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강하게 믿는다”고 했다.
EU는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16일 ECB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2022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Fed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서 ECB에서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 생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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