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르면 금주 중 조만간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문 발표 등의 형식을 통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에 내려가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후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수습책과 더불어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HDC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 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198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냈다.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차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부친인 고 정세영 현대차 명예회장과 함께 1999년 3월 현대산업개발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까지 일으키면서 부실공사 등에 대해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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