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은 특히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의 사업은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그는 “유망기술과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며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과 같은 미래사업은 단기간 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건설·서비스 부문은 기존 사업영역뿐 아니라 계열사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복합개발과 프리미엄 사업에 더욱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100년 한화를 이끌 우수 인재 확보에도 총력을 다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일류 한화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독려했다.
김 회장의 주문에 따라 한화그룹은 잇단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등을 통해 우주산업 및 그린에너지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임인년에도 신성장동력 육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인류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우주산업을 총괄하는 스페이스 허브는 KAIST와 공동으로 우주연구센터를 설립했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함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에어택시 상용화의 열쇠가 되는 전기추진시스템 테스트를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활주로가 필요 없고, 이착륙 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에어택시의 상업 운행 실현을 위한 핵심 기능이다. 한화시스템은 작년 8월엔 영국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원웹 주식 25만 주(지분 8.8%)를 3465억원에 매입하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위성·안테나 기술을 앞세워 세계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우주 인터넷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수소에너지 사업 분야에서도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며 탄소중립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공급부터 압축, 운송, 충전, 발전 및 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이미 그룹 내에 갖춰가고 있다.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는 가스터빈 성능 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작년 초 인수했다.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작년 1월엔 프랑스 석유기업 토탈과 손잡고 미국에 신재생에너지 합작사(JV)를 설립하기도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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