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18일 09:1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모집 규모의 2배 이상 투자금을 받아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국내 스테인리스 선재와 봉강 시장 1위 기업이나 신용등급이 우량등급(AA급)에 한 계단 못미치는 A+급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700억 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전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950억원 규모 청약을 받았다. 올해 BBB급과 AA급 회사채는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반면 신용등급 A급 기업의 경우 지난주 CJ프레시웨이가 대규모 미매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번진 불안감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행금리 연 2.8% 대에서 700억원 물량이 마감됐다. 연 2.7%대인 신용 A+급 등급민평금리를 기준으로 최대 0.2%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금리로 제시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발행규모를 최대 1200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금리는 소폭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는 데다 국채와 회사채와의 금리차이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였던 이 회사(옛 포스코특수강)는 2015년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세아그룹에 인수됐다. 꾸준히 1조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부채비율이 60%에 불과하다. 기계와 자동차·조선·플랜트 등 다변화한 산업을 수요처로 두고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세아창원특수강의 매출은 1조6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신용평가사들은 스테인리스 강재 산업이 업황 변동성이 크고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은 2018년 3년 만기로 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발행한 후 4년만에 회사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과 유동화 대출 등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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