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승무원 룩북 영상으로 논란이 됐던 유튜버가 한 달 만에 돌아와 활동을 시작했다.
유튜버 A 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커뮤니티 채널에 "다음 주에 어떤 룩북을 올릴지 결정을 못하겠다"며 "먼저 보고 싶은 룩북을 골라 달라"면서 '레깅스 룩북'과 '미시룩 룩북' 중 투표를 요청했다. 해당 투표에는 약 6000명이 참여했다.
A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속옷 차림으로 등장해 옷을 갈아입는 동영상을 게재해 왔다. 이와 더불어 콘텐츠 상세보기 페이지를 통해 페트리온 접속 주소를 홍보했고, 해당 페이지를 통해 10달러(약 1만2000원)에서 600달러(약 72만 원)까지 후원 금액에 따라 노출 영상을 차등 공개해 왔다.
페트리온은 미국의 아프리카TV로 불리는 플랫폼으로 후원금에 따라 노출 동영상을 차등 공개가 가능하다. A 씨는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는 VVIP 회원에게는 수위가 적나라한 노출 동영상을 공개해 왔다.
A 씨의 행보는 한 달여 전 승무원 룩북 동영상을 올렸다가 주목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A 씨가 특정 직업군의 성상품화를 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고, A 씨는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당 영상이 원저작자인 저의 동의 내지 허락 없이 무단으로 캡처되어 특정 커뮤니티에 악의적인 제목 및 내용으로 게시되었고, 해당 게시글에는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내용 및 모욕적인 표현이 담긴 수천 개의 악성 댓글이 작성됐다"면서 해당 게시물 작성자들을 고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상에 등장했던 것과 유니폼이 대한항공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노동조합 측은 A 씨를 서울 강남경찰서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정보통신망법상 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유튜버 구제역 역시 A 씨의 패트리온 채널 홍보를 지적하면서 성매매특별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뿐만 아니라 A 씨가 입던 속옷을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는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시끄러운 상황에도 A 씨는 해당 영상을 삭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11일 이후 신규 콘텐츠를 게재하지 않아 왔다.
한 달 가까이 활동을 하지 않았던 A 씨는 지난 8일 스타킹과 미니스커트를 착용하는 새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5일에는 지난해 업로드했던 영상 중 일부를 편집해 "2022년에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영상에는 승무원 룩북 영상이 포함되진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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