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대형주(시가총액 100억달러 이상)들의 주가가 최고가(최근 1년 기준) 대비 20% 가량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총 100억달러 이상인 뉴욕증시 상장사 220여곳의 주가가 최고점보다 5분의 1 가량 떨어졌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술주의 충격이 특히 컸다. 선다이얼캐피탈리서치에 따르면 나스닥지수 구성종목 중 39%의 주가가 최고가 대비 ‘반토막’난 상태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의 ARK이노베이션ETF(ARKK)의 경우 1년 최고가 대비 50% 하락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리비안, 코인베이스 주가도 최고가보다 20% 이상 떨어졌다. 수공예품 거래 플랫폼 엣시 주가는 최고가보다 45%, 넷플릭스는 24%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등 매파(긴축 선호) 성향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변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기술주들의 주가 하락폭이 특히 큰 이유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상의 수혜업종인 금융주와 국제유가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에너지업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S&P500 구성기업 중 에너지업종은 16%, 금융업종은 4.5% 상승했다. 반면 기술업종은 4.8% 떨어지면서 가장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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