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놨습니다. 광주 동구 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사고와 이번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두 번의 '참사급' 붕괴 사고가 일어난 데 따른 결정입니다. 다만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면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정 회장의 사퇴를 두고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이 "정몽규 회장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책임 없는 사퇴를 반대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회장 직위에서 실종자 구조를 책임지고 유가족, 피해자 가족에 대한 사죄와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 관련 뉴스 전해드립니다.
◆회장직 내려놓은 정몽규
첫 번째 뉴스입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광주 동구 ‘학동 참사’와 서구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1999년 현산 회장직에 오른 뒤 23년 만에 현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것입니다. 정 회장은 "사고 피해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최근 광주에서 일어난 두 건의 사고로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나 큰 실망을 드렸다"고 했습니다.
다만 정 회장은 현산 회장직은 사퇴했으나 그룹 지주사인 HDC 회장과 대주주 자리를 유지합니다. 일각에서는 '책임 회피성' 사퇴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사퇴로 제가 책임에서 벗어난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주주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예비입주자들, 정몽규 사퇴 규탄 기자회견
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예비입주자들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 발표에 반발했습니다. 예비입주자들은 "정 회장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책임 없는 사퇴를 반대한다"고 규탄했습니다.
이들은 "사고 후 현산은 책임 회피성 해명과,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선임, 전국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 사죄 현수막 거는 일뿐이었다"며 "정 회장이 명목상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발언은 회사에 대한 실질적 지배를 유지하고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몽규 회장은 회장 직위에서 실종자 구조를 책임지고 유가족 피해자 가족에 대한 사죄와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 영업 정지될까
이번 사태로 현대산업개발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은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사고를 냈다"며 "법규상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징계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행법상 이번 사고로 내릴 수 있는 징계의 최고 수위는 영업정지 1년과 등록말소라는 게 노 장관의 설명입니다.
다만 노 장관은 지금은 실종자를 찾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사고와 관련해서 일을 처리하는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시급한 건 실종자 다섯 분을 수색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붕괴사고 8일째, 지상수색·크레인 안전 보강 병행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 사고 8일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과 구조대의 안전 확보를 위한 보강작업을 병행합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구조인력 206명, 인명 구조견 8마리, 첨단장비인 내시경 카메라와 열화상 카메라, 드론 등 장비 49대를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구조대는 건물 동쪽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하부 지상과 지하, 전 층에 인명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하고, 상층부는 인명 구조견 2개조를 투입해 구조견이 이상 반응을 보인 22층부터 28층 사이를 집중적으로 탐색할 예정입니다.
수색·구조대의 안전을 담보할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도 병행합니다. 타워크레인을 해체할 1200t 대형 철거크레인 2호기 조립 작업을 이날 완료할 예정입니다. 현장에는 크레인 275t과 100t, 3호기 타워크레인 등 총 5대의 크레인을 동원합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