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매각이 차질을 빚는 이유는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서다. 지난해 주가가 치솟으며 매각 예정가가 7조~8조원까지 거론됐다. 매각 분위기가 잠잠해지자 1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2998억원으로 내렸다.
차량 공조 시스템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지만 한온시스템 인수에 나서긴 부담스러운 금액이라는 게 투자업계 관측이다. 글로벌 부품업체들도 미래차 전환을 위한 투자 부담이 커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보들이 주가 하락으로 매각가격이 떨어지길 바라며 ‘눈치 보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이 늘수록 한온시스템 투자가치는 크다는 분석도 있다. 공조 장치는 내연기관차엔 1개 쓰이지만,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는 열 관리가 중요해 3~4개가 적용된다.
김형규/차준호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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