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새벽배송 상장사 1호가 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유니콘 기업들의 국내 상장을 위해 적자기업도 시가총액 1조원을 넘으면 상장할 수 있도록 심사 기준을 바꿨다.
컬리는 지난달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최대 4조원으로 커졌다. 3조9444억원(18일 종가 기준)인 이마트 시가총액을 이미 넘어섰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앞으로 서너 배 더 성장할 것”이라며 “컬리는 생산자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고 고객 충성도가 경쟁사보다 높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컬리의 매출은 첫해인 2015년 29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 규모로 폭증했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쓱닷컴, 소프트뱅크비전펀드 투자를 받은 쿠팡 등 대형 경쟁사들이 새벽배송 시장에 뛰어들었음에도 매년 100%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금액도 전년 1조1000억원대에서 지난해 2조원 이상으로 늘었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직원들과 연 타운홀미팅에서 올해 거래금액 목표치를 3조2000억~3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충청권과 부산·울산 등 전국으로 새벽배송 범위를 넓혔고 판매자와 소비자를 중개하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올해 본격 시작한 데 따른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컬리는 올해 상품 카테고리도 적극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주력 분야는 뷰티다. 뷰티 상품만 판매하는 별도 플랫폼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뷰티는 컬리에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상품군이다. 지난해 컬리 뷰티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세 배 증가했다. 판매량으로 보면 6초에 1개씩 팔렸다.
김 대표는 “화장품은 식품과 달리 원가율이 낮은 상품군”이라며 “컬리가 품질이 좋고 가격은 저렴한 뷰티 제품을 판매하면 소비자가 알아봐줄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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