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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 판매액이 6조원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또 등 온라인복권, 인쇄복권, 연금복권, 전자복권 등의 판매가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등 당첨금을 월 500만원(20년간 지급)에서 월 700만원으로 크게 높인 연금복권 판매가 29.2%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액 증가를 이끌었다. 복권 당첨금을 지급한 후 복권기금에 적립되는 수익금은 2조429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에 비해 2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판매액 대비 적립금 비율은 40.7%였다.
복권 판매액과 수익금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정부 출범 첫해인 2017년 복권 판매액은 4조2000억원, 수익금은 1조7000억원이었다. 작년 실적과 비교하면 판매액은 43.9%, 수익금은 42.9% 늘어난 것이다. 복권 판매가 증가한 것은 경기 불황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정부는 경기 불황과 복권 판매액 간 상관관계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후 경마장과 카지노가 문을 닫는 등 다른 사행산업 판매액이 줄어들면서 상대적 호황을 누린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권을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부행위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난 점’도 복권 판매 증가 이유로 강조했다.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행산업인 복권을 정부가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복권위원회가 작년 10월부터 국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26.5%만이 ‘좋은 일과 공익 사업에 사용돼서 좋다’고 했다. 39.2%는 ‘기대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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