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한 넷플릭스 한국콘텐츠총괄 VP(Vice President)는 19일 화상 간담회를 열고 새해 라인업 및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한국 작품들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콘텐츠가 됐다”며 “지난 6년간 한국 콘텐츠에 많은 관심을 갖고 협업해왔는데 처음엔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 가능성을 훨씬 뛰어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1조원을 투자했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라이선스 콘텐츠 등 130여 편의 한국 작품을 국내외에 소개했다.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이 한국 콘텐츠 시청에 할애한 시간은 지난 2년 동안 6배 증가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 해외에서 시청한 시간이 총 시청시간의 95%에 이른다.
올해 공개될 25편 중 시리즈물은 18편, 영화 6편, 예능은 1편이다. 올해 첫 시리즈는 오는 28일 공개되는 학원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박지후 윤찬영 등이 출연한다. 시리즈물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작품은 황정민 하정우 등이 출연하고 ‘범죄와의 전쟁’의 윤종빈 감독이 연출하는 ‘수리남’이다. 한인 마약왕을 검거하기 위한 국가정보원의 비밀작전에 협조하게 된 민간인 사업가의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넷플릭스의 스페인 오리지널 시리즈인 ‘종이의 집’을 한국 버전으로 만든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사진)도 공개된다. 이 작품엔 유지태 김윤진 등이 출연한다. 영화로는 유아인 고경표 등이 출연하는 ‘서울대작전’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당일, 비자금 수사 작전에 투입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차량 추격 액션물이다.
강 VP는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1~2년 사이에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글로벌 OTT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보다 안 보는 분들이 훨씬 많다”며 “그런 의미에서 아직 제로섬 시장은 아니며 앞으로 OTT산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