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첫 악재는 오스템임플란트였다. 지난 3일 재무팀장이 자기자본의 90%에 달하는 금액인 1880억원을 횡령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즉각 거래정지됐다. 3일 이후 KRX 바이오지수는 15.96% 급락했다. 오스템임플란트를 담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판매가 일제히 중단되기도 했다. 외국인이 40% 넘게 들고 있는 기업에서 벌어진 사건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걱정하는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이튿날인 4일에는 Fed가 조기 양적긴축(자산 축소)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3년으로 예상했던 양적긴축이 올해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성장주가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내내 급격히 상승했던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13.62% 하락했다.
‘2030 개미’가 지난해 가장 많이 담은 종목 중 하나인 카카오에는 대규모 악재가 터졌다. 지난해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진 8명이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에 스톡옵션을 대규모로 매각한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노조는 차기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류 대표에 대한 내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류 대표는 자진 사퇴했지만 여진은 카카오그룹 주가를 흔들었다.
18일 경찰이 김범수 카카오 대표의 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알려지면서 카카오 주가는 19일 9만원 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10만원 선이 깨진 지 9일 만이다. 올 들어 카카오 주가는 19.64%, 카카오뱅크는 29.15%, 카카오페이는 26.65% 급락했다.
18일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신라젠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심의·의결 결과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여기에 시장에서 자금을 빨아들이는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일정(18~19일)까지 겹치며 19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코넥스시장의 거래대금은 17조1730억원에 그쳤다.
반면 삼성증권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며 ‘컨빅션콜(강력 매수)’을 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이기엔 실익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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