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9일 한국전력에 대해 올해 요금이 인상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만6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11.5%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보유'를 유지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대규모 적자로 인한 주당순자산(BPS)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1.5% 낮췄다"면서 "원자재 가격의 안정화 및 요금 인상으로 적자폭 축소를 기대할 수 있는 올해 3분기부터는 멀티플 정상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 5조5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마이너스(-) 3조6500억원을 밑돌았다.
문 연구원은 "원가가 크게 상승한 가운데 요금은 전년 대비 동결된 결과"라며 "달러 기준 4분기 석탄 수입가격은 전분기 대비 26.9%, LNG 수입가격은 47.7% 상승했으며 전기를 사는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도 34.7% 상승한 kWh(킬로와트시) 당 125.9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요금이 인상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역대 최고폭의 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량 요금(2분기, 4분기 각 4.9원), 기후환경요금(2분기 2원)의 인상이 결정됐으며 분기별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까지 이뤄질 경우 연말까지 16.8원/kWh의 요금 인상이 가능하다.
문 연구원은 "역대 최고 폭의 요금 인상이 이뤄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문제는 요금 인상이 시작되는 2분기 전까지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요금 인상보다 원가 상승이 더 크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해서는 26원/kWh 이상을 인상해야 하는데 현 요금 인상 시나리오에 변화가 없고 80달러 내외의 유가가 유지된다면 올해 10조원 이상의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연말 기준 BPS는 2021년, 2022년 각각 전년 대비 9.1%, 14.1%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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