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하락 베팅하거나 공포지수에 투자할 때…

입력 2022-01-19 17:32   수정 2022-01-20 00:5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 등에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급락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금리 인상 시기에는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금리 상승) 수익을 낼 수 있는 채권 인버스 ETF 등을 매수하는 게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학개미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ETF는 18일(현지시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순매수 1위 해외 ETF로 이름을 올린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종목코드 TQQQ)는 이날 7.21% 급락했다. TQQQ는 나스닥100 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만큼 하락폭이 가팔랐다. 지난해 순매수 순위 2·3위를 차지한 인베스코QQQ트러스트 ETF(QQQ)와 SPDR S&P500 ETF(SPY) 등도 각각 2.49%, 1.77% 떨어졌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세 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ETF(SOXL)는 13% 넘게 폭락했다.

하락장 속에서 빛을 발한 ETF도 있었다. 미 국채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ETF였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연 1.879%까지 치솟으며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20년 이상 만기 국채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쇼트 20년 미국채 ETF(TTT)는 이날 4.45% 상승 마감했다. TTT는 3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올해 13% 넘게 올랐다.

프로셰어즈 울트라쇼트 20년 미국채 ETF(TBT)와 프로셰어즈 쇼트 20년 미국채 ETF(TBF)는 각각 2.9%, 1.5% 올랐다. 올해 들어 수익률은 각각 8.6%, 4.3%에 달한다. CNBC는 이들 상품을 소개하면서 “올해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간다면 큰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동금리 채권을 담는 아이셰어즈 플로팅레이트본드 ETF(FLOT)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덩달아 높아지는 상품이다. CNBC는 “금리 인상 리스크를 회피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했다. FLOT는 이날 0.02% 상승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에 투자하는 프로셰어즈 VIX 단기선물 ETF(VIXY)도 7.69% 뛰었다. Fed의 조기 금리 인상 움직임 속에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노무라의 리처드 호지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Fed의 금리 인상은 상당한 변동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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