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이진욱·권나라·이준, 돌고 도는 불사의 존재들

입력 2022-01-20 10:13   수정 2022-01-20 10:14



'불가살' 속 불가살 이진욱, 권나라, 이준이 격렬하게 충돌한다.

tvN 주말드라마 '불가살' 속 불가살은 곡옥(혼)이 없는 존재로 죽을 수도, 죽일 수도 없는 불사의 존재다. 현재 단활(이진욱 분)과 옥을태(이준 분)가 불가살이지만 천 년 전, 민상운(권나라 분)이 전생에 불가살이었고 옥을태는 인간이었다. 또한 육백 년 전 단활 역시 인간이었다. 이에 ‘불가살’이라는 굴레는 오랜 시간 동안 셋을 옭아매고 있다.

먼저 천 년 전, 불가살 여인(권나라 분)은 인간 옥을태가 아버지의 사랑을 받던 동생을 죽인 후 이를 목격한 또 다른 누군가들을 헤치려 하자 막아서면서 등장했다. 이는 현 시점에서 불가살이라는 존재가 가장 처음으로 보인 때기도 하다. 그녀가 보호하려던 이들은 누구였을지 그리고 옥을태가 검은 구멍을 가진 불가살이 된 사연에 그녀가 어떻게 얽혀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한 현대에서 불가살 옥을태는 민상운에 대한 깊은 원한을 드러내고 있지만 둘은 고통을 공유하는 알 수 없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이들 사이에 깊게 자리한 증오와 연결의 시작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600년 전 '불가살의 저주를 받은 아이'로 태어난 인간 단활은 어린 시절 그 낙인 때문에 죽을 위기에 처했지만 불가살 여인이 그를 구해줬다. 불가살의 저주를 받았지만 그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 역시 불가살이라는 모순은 둘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가 더 있으리라는 추측을 형성, 단활의 혼을 흡수해 인간이 된 불가살 여인은 칼이 찔려 죽어갈 때도 슬픔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에서 다시 만난 둘은 서로를 복수의 대상으로 여겼지만 옥을태의 등장으로 오해를 풀게 된다. 단활을 먼저 믿어 준 민상운에 이어 단활 역시 차갑게 세웠던 벽을 허물고 있는 터. 단활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기억 속에 환한 미소를 짓던 불가살 여인의 모습이 존재하는 사실 역시 의미심장함을 더한다. 이제는 '복수'가 아닌 숨겨진 '비밀'로 향하는 둘의 복잡한 실타래가 어떤 인연을 품고 있을지 관심이 샘솟는다.

단활과 옥을태의 관계 역시 시선을 모은다. 옥을태는 불가살 여인의 저주 검은 구멍을 없애기 위해 그녀의 환생인 민상운을 완전히 없애려 하지만 공유되는 고통 탓에 직접 손을 쓸 수 없었다. 이에 혼을 깰 수 있는 또 다른 불가살 단활의 환심을 사 이용하려 했다.

하지만 600년 전 그의 가족을 죽인 게 옥을태라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둘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터. 천 년 전의 일을 모두 기억하고 단활이 '불가살의 저주를 받은 아이'로 태어난 이유까지 알고 있다던 옥을태가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낼지 예측할 수 없는 그의 행동이 흥미를 배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무녀의 환생인 혜석(박명신 분)이 돌연 "기억을 잃은 자가 기억을 찾는 순간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죽을 것이다"는 예언을 남겨 또 하나의 미스터리를 낳았다. '기억을 잃은 자'가 과연 누구일지 천 년 전부터 '불가살'로 얽히고설킨 단활, 민상운, 옥을태의 뜨거운 감정과 격렬한 갈등 속 무슨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렇듯 증오와 애정, 비밀의 감정들이 고조되고 있는 이진욱, 권나라, 이준의 이야기는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불가살'에서 계속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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