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매장수 1위 맘스터치 "자진 상폐"…주가 17% 급등

입력 2022-01-20 17:22   수정 2022-01-21 01:32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 맘스터치가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회사 측이 소액주주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맘스터치는 20일 17.88% 오른 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맘스터치는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자사주를 제외한 잔여 지분 15.80%(1608만 주)를 2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맘스터치는 공개매수 목적을 자발적 상장폐지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6200원이다.

상장 규정상 대주주가 상장 주식의 95% 이상을 확보하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맘스터치의 경우 최대주주인 한국에프앤비홀딩스가 지분 67.49%를 보유하고 있고, 맘스터치가 자사주 16.71%를 갖고 있다.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폐지를 진행하더라도 상장폐지 이후 6개월간 이번 공개매수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맘스터치는 2016년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상장명은 해마로푸드서비스였다.

맘스터치를 창업한 정현식 전 회장은 2019년 12월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회사를 매각했다. 회사는 2021년 3월 맘스터치앤컴퍼니로 상호를 변경했다. 자진 상장폐지에 성공하면 6년 만에 비상장사로 되돌아간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맘스터치가 상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실적 등이 공개되면서 이를 근거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반발해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었다. 회사 측이 이를 주도한 상도역점장에게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원부자재 공급 등을 중단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번졌다. 맘스터치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맘스터치의 누적 매출은 2216억8646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2억4498만원으로 53.9%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맘스터치 매장 수는 1352개로 6대 햄버거 브랜드 가운데 1위다. 향후 맘스터치를 매각하는 과정에서의 잡음을 막기 위해 상장폐지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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