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 시행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오피스텔 시장을 덮쳤다. 연초부터 거래량과 실거래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1월 1일부터 14일까지 전국 오피스텔 매매건수는 942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63건 대비 56.44% 감소했고, 전월 2443건 대비로는 61.44% 급감했다.
실거래총액 역시 크게 줄었다. 올해 1월 첫 2주간의 실거래총액은 1482억47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061억2588만원에 비해 70.71% 줄어든 수치다.
눈에 띄는 결과는 전용면적 84㎡를 초과한 중대형 면적의 실거래 감소세다. 지난해 1월 첫 2주간 중대형 면적 실거래는 154건에 달했지만 올해 1월 같은 기간에는 단 9건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26건이던 10억원 이상 고가 오피스텔 거래도 이 기간 단 1건에 그쳤다.
오피스텔 시장의 급작스런 한파는 이달 본격 시행된 DSR 40% 규제와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풀이된다. 유동성 버블이 꺼지면서 개인별 소득과 대출상환 능력 하의 추격 매수, 투자 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오피스텔에도 1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매매거래량이 하락하는 양상이 벌써부터 나타났다. 개인 소득과 상환 능력 하에서의 대출 운영이 더욱 중요시 된 만큼 지역 및 상품별 양극화에 따른 시장 변화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스탠스가 유지되면서 시중자금이 투자, 소비로 연결되지 못하는 ‘돈맥경화’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며 “오피스텔 매수를 고려한다면 지난해 12월 모집공고를 진행해 DSR 규제를 비껴간 오피스텔이 현실성 있는 대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