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생글이 통신] 수리논술 답안작성법, 잊지말아야 할 3가지

입력 2022-01-24 10:00   수정 2022-01-28 14:26

수리논술을 처음 시작하면 답안 작성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문제는 풀었으나 풀이 과정을 정리할 줄 몰라 헤매는 학생도 있다. 수리논술 문제를 푼 후 답안 작성 방법을 소개한다.
문장과 식을 분리하자
수리논술은 ‘공학적 글쓰기’다.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인문계 논술과 다르게, 수리논술에서 문장은 풀이의 논리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쳐야 한다. 답안에서 핵심은 문장이 아니라 식이어야 한다. 답안에서 문장을 전부 제외하고 식만 남겨뒀을 때도 큰 흐름이 이해될 수 있을 정도로 식 위주의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기본이다. 문장은 주어진 조건, 함수, 다항식의 특징, 사용한 공식 등을 설명할 때 사용한다.

또 경우를 나누거나 최종적으로 구한 정답을 강조하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문장과 식을 혼용해서는 안 된다. 문장을 쓰고, 다음 줄에 식을 쓰고, 그다음 줄에 문장을 쓰는 방식으로 답안을 작성해야 가독성이 좋아진다.
간결하게 쓰자
답안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라고 주문하면 지나치게 자세하게 식과 문장을 쓰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논술 답안지는 생각보다 작고, 긴 답안을 적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우리는 답안을 쓰는 것이지 해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 문제를 처음 보는 사람이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작성할 필요는 없다. 이 문제의 풀이와 답을 아는 교수님에게 ‘나 이 문제 풀 줄 알아요’ 같은 느낌만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공식을 사용할 땐 공식 이름을 언급해 주되, 단순 계산은 생략한다. 수식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은 문장으로 풀어서 쓰지 말고 식으로만 서술해야 한다. 문장 내에서도 불필요한 서술어는 최대한 배제한다.
그림, 그래프, 증감표를 사용하자
수리논술에서 그림은 양날의 검과 같다. 적절히 사용하면 분량을 줄여주고 답안을 이해하기 쉽게 해 주지만 함부로 사용했다간 답안의 엄밀성을 훼손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그림은 부수적인 요소기 때문에 답안의 핵심을 그림만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즉, 답안에서 그림을 뺐을 때 풀이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이는 잘못된 답안이라고 볼 수 있다.

도형 문제는 답안의 가독성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게 필수적이다. 그러나 문제에서 언급되지 않은 요소를 추가할 경우 이를 일일이 글로 정의해 줘야 한다. 보조선이나 교점을 그림에는 그렸는데 글로 정의하지 않는 실수를 하면 감점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그래프의 경우 사용이 더 조심스럽다. 정의역, 치역, 증감, 변곡점, 점근선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더 많기 때문이다. 대충 그리면 문제에서 주어진 그래프와 다른 그래프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그래프보다는 증감표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손지오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22학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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