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애물단지' 헬스케어AI 사업부 매각

입력 2022-01-23 18:14   수정 2022-01-24 00:42

IBM이 장기간 매각설에 시달리던 의료 인공지능(AI) 사업부를 사모펀드에 매각한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적자가 누적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의료 AI 사업이 결국 처분 대상에 올랐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최근 자사 왓슨헬스를 미국계 사모펀드 프란시스코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정확한 매각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광범위한 데이터셋과 이미지 소프트웨어(SW) 제품 등을 포함해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이상 자산이 이전될 것으로 추정된다.

왓슨헬스는 2015년 출범했다.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암 치료, 심장질환 등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이후 IBM은 의료영상업체 머지헬스케어,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업체 트루벤헬스애널리틱스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왓슨헬스 몸집을 키웠다. 투입된 자금만 40억달러(약 4조8000억원)가 넘는다. 대표 제품으로는 AI를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왓슨 포 온콜로지’가 있다.

IBM 의료 AI 솔루션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글로벌 혁신 사례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도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다수 대학병원이 관련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진단 정확도가 약점으로 작용했다. 국내 대학병원들이 내놓은 의료진과 왓슨의 의견 일치율은 50% 전후에 불과했다. 결국 재계약 포기 사례가 속출했다. 해외에서도 이렇다 할 수익은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라·암종마다 진단 정확도가 6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이면서 사업이 위축됐다. 결국 최근 IBM 경영진이 클라우드 사업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하면서 매각이 최종 결정됐다.

의료 AI는 국내에서도 장기간 적자에 노출돼온 분야다. JLK, 뷰노, 딥노이드 등 대표적 상장사들이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이들은 2020년 연결기준 각각 70억원, 97억원, 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의료 AI 수가가 인정되고 해외 매출이 안착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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