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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성장주를 추가 매수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시장이 쉽사리 바닥을 짚지 못하면서 개인들이 추가 매수한 종목의 수익률도 악화일로다. 전문가들은 가격 조정 후 기나긴 시간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는 만큼 섣부른 추가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카카오로 이 기간 1조93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네이버가 861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양대 플랫폼주의 순매수 금액이 삼성전자(8351억원)보다 더 컸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 기간 21.40% 급락했다. 최근 5거래일간 3.12% 떨어졌다. 네이버 주가도 올 들어 12.63% 빠졌다. 개인이 집중 매수했지만 최근 5거래일간 5.19% 하락했다. ‘괜히 들어갔다’는 하소연이 종목토론방에 넘쳐나고 있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한국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주식 종목은 나스닥 주요 100개 종목을 세 배로 추종하는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QQQ ETF(TQQQ)다. 3억7918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나스닥이 떨어지자 세 배 추종 ETF로 공격적인 물타기에 나섰단 얘기다. 하지만 TQQQ는 올 들어 33.77%, 최근 5거래일간 17.93% 급락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종목은 엔비디아와 애플이었다. 각각 2억3396만달러, 1억8591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최근 5거래일간 각각 11.04%, 5.22% 떨어졌다. 네 번째 순매수 종목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다섯 번째인 SOXL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세 배로 추종한다. 최근 5거래일간 25.63% 급락하며 서학개미들의 ‘악몽’이 됐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회복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며 “섣부른 추가 매수에 나서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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