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북한을 선제타격할 시 "우리가 더 크게 맞는 수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선제타격과 선제공격을 구분하지 않고 안보를 정략에만 활용하는 나쁜 정치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또 송영길 대표가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 통일, 멸공 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선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이 후보가 대한민국 국군이 북한을 선제타격할 시 '우리가 더 크게 맞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가동 움직임 등 공격 징후가 포착될 시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윤석열 후보의 의지를 '선제공격'으로 왜곡하며 말장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과 이 후보야말로 선제타격과 선제공격을 구분하지 않고 안보를 정략에만 활용하는 나쁜 정치세력"이라며 "국민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안보 포퓰리즘은 그만하시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후보의 '때리면 더 크게 맞는다'라는 말씀은 경악스럽다"며 "서울을 향한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 징후가 포착된다면 더 크게 맞을까 두려워 그저 가만히 있으라는 말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 후보인가"라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도대체 무엇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6.25 전쟁의 빌미를 남한이 제공했다는 식의 망언이나 퍼부은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안보 포퓰리즘의 이 후보, 집권여당 투 톱의 국가 안보 인식 수준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새해 들어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밉긴 하지만, 때리면 어떻게 되겠나. 더 크게 달려들 것"이라며 "우리가 더 크게 맞는 수가 있다. 때려서 기분이 좋을 수는 있는데 더 큰 피해가 생긴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게 바로 외교다. 우리가 화가 난다고 화난 대로 하면 얼마나 쉽겠나"라며 "우리도 다 부서지고 죽고 상대방은 더 많이 부서지고 많이 죽을 텐데 우리가 이긴들 그게 뭐가 좋겠나"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 통일, 멸공 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전시작전권 회수도 반대하면서 선제폭격론을 주장하는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책을 선물로 보내겠다"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서는 "북한이 주장하는 '남침 유도설'과 뭐가 다르냐"는 취지의 비판이 나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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