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EU)과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의 중앙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취했다. 홍수처럼 불어난 유동성은 증시와 부동산, 비트코인 등 자산시장으로 흘러들며 가격을 밀어올렸지만 올들어 상황은 급반전했다.
치솟는 물가에 대응해 Fed가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퍼졌다. 올해 4차례 안팎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올 하반기에는 국채를 비롯한 보유 자산을 팔아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 긴축(QT)'에 나설 채비도 마쳤다.
3년 만기 국고채(국채) 금리는 전날 연 2.112%에 마감해 작년 말과 비교해 0.314%포인트 상승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값 하락을 뜻한다. 3년 만기 국채(12월 10일 발행물 기준) 가격은 올들어 78원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폭락 장세다. 이날 오후 2시 4381만원을 기록해 올들어 24.3% 하락했다. 사상 최고가인 지난해 11월 9일(8270만원)과 비교해선 47.02% 내렸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세계 1만2600여개 암호화폐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서만 5950억달러(714조원)가 증발했다.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로는 1조3350억달러(1602조원) 증발했다. 최한결 고팍스 사업개발실 이사는 “긴축 여부에 따라 10% 이상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과열 양상을 보인 집값도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자료를 보면 작년 12월 아파트 거래 2만2729건 가운데 이전 최고가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79.5%(1만868건)로 집계됐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주가와 소비심리는 통상 비슷하게 움직인다"며 "미국과 한국 가계가 보유한 자산의 주식 비중은 각각 53%, 23%에 달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주가 급락으로 민간소비가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박진우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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