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편은 크게 거래시간 연장과 참여자 확대 등 두 가지 방향으로 요약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글로벌 투자기관 50곳을 대상으로 한 한국 외환시장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당시 해외 금융기관들은 한국 외환시장에 대해 “직접 참가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외환시장 마감 후 환전이 곤란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현재 오후 3시30분에서 오후 6시 또는 다음 날 새벽 1시까지로 연장하거나 24시간 개장하는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되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외환시장운영협의회에서는 은행별로 한 개 팀을 더 충원해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외환시장을 운영하면 영국 런던 금융시장이 종료되는 시간(현지시간 오후 4시)까지 연장되기 때문에 해외 투자자들의 시간상 제약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외환시장에 해외 투자자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은 확정적으로 추진하되 개방 수준은 업계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을 더 개방하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정부는 이번 외환시장 개편 방향이 현재 거래 방식에 비해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 외환시장 폐장 후 해외에서 역외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이를 모니터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개장시간을 늘려 역외거래를 국내 거래로 흡수하면 변동성을 관리하는 데 더 용이하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제도 개편은 MSCI선진국지수 편입의 첫 단계로 꼽힌다. MSCI는 이외에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 개편, 공매도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증시 관련 쟁점은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안을 검토한 뒤 MSCI와의 협의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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