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팜은 온-키오스크 브랜드로 2019년부터 약국 전용 키오스크 사업을 시작했지만 시행착오가 적지 않았다. 처방약은 음식처럼 메뉴만 정하면 누구에게나 같은 결제 금액이 찍혀 나오는 ‘상품’이 아니어서다.
온라인팜 관계자는 “처방약은 처방받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약값 우대 혜택이 다르기 때문에 결제 금액이 다양하다”며 “지난 3년간 이와 관련된 시스템 개선 작업을 해왔다”고 했다.
‘선(先) 조제, 후(後) 결제’라는 기존 약국 운영의 틀을 깨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온-키오스크를 설치한 약국이 전국 200여 곳에 불과한 이유다.
온-키오스크의 핵심은 처방약 조제와 복약 지도 외에 약사가 부담해야 할 업무를 대신해준다는 점이다. 약사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온라인팜의 경영 모토가 반영된 사업이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처방전 인식뿐만 아니라 외국인이 자주 찾는 약국에는 4개 외국어 음성 인식 기능도 지원된다. 일반의약품(OTC)과 의약외품은 기기에서 직접 주문할 수도 있다. 기기를 한미사이언스 자회사 JVM의 의약품 자동 조제기기(ATDPS)에 연결하면 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진다.
회사 관계자는 “소아과와 피부과, 내과 등 진료과별 맞춤형 서비스도 가능하다”며 “과별 특성에 맞게 처방전의 무인 접수, 수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온라인팜은 올해 온-키오스크의 전국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선호 트렌드 못지않게 약국 경영의 질을 높이려는 1인 약국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온라인팜 관계자는 “약국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회사의 방향에 부합하는 서비스”라며 “약사의 단순 반복 업무를 줄여주고 복약 지도와 조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온-키오스크 개발의 취지”라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