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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고 조언했다. 올해 들어 S&P500이 9.18%가량 하락했지만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25일(현지시간)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마니스 데스파네 바클레이즈 미국주식전략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팬데믹 이전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측정지표로 본다면 S&P500은 앞으로 8%가량 떨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고평가주들을 중심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썼다.
바클레이즈가 이렇게 내다본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때문이다. 데스파네 대표는 "Fed는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내다봤지만 올해에는 매파적인 기조로 돌아섰다"며 "시장에서는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스파네 대표는 "역사적으로는 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실적이 좋은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번 경우에는 다를 수도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여전히 높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불어닥친 '소비 광풍'이 진정세에 접어들면 기업들이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 중국이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Fed가 '페드풋'에 나설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이다. '페드풋'은 Fed와 풋옵션의 합성어로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Fed가 구원 투수로 나서서 주가 하락을 방어해준다는 의미다. 데스파네 대표는 "2001년과 2018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지금보다 S&P500이 20% 하락한 다음에야 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연말 S&P500지수를 4800으로 예상하며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단기적으로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날 S&P500은 전날 대비 1.22% 하락한 4356.45에 거래를 마쳤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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