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와 재·보궐 선거 3곳 무공천 등 정치 쇄신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지금의 위기는 (이재명) 후보 자신의 위기인데 해법이 엇나갔다"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뜬금없다. '586세대 용퇴론'이 왜 나오고 있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해법이 엇나간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고, 타이밍도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이 있었다면 작년 정도에는 진작 이런 걸 해야 했다. 이걸 어떻게 믿겠느냐. 그러니까 이번에 속았다는 느낌이 있는 것"이라며 "옛날에도 문제를 일으킨 곳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는데 정작 선거가 다가오니 서울, 부산에 시장 후보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이렇게 얘기해놓고 나중에 막상 선거가 다가오면 말이 바뀔 것이라는 부분을 국민이 알고 있다"며 "지역구 무공천도 어차피 이번 대선 판국에서 (해당 지역구 3곳에 대한) 승산이 없는 데다가 이미 의석을 180석 갖고 있다. 그중에서 3석을 덜 가진다고 무언가 달라지는 건 아니다. 이 정도로 생색을 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종로, 안성, 청주상당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오는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전했다.
그는 "국민의 분노와 실망, 상처를 덜어드리기에 민주당의 반성과 변화, 쇄신이 많이 미흡했다"며 "국민께서 요구하고 계신, 자기 혁신과 기득권 내려놓기를 통해 정치의 본령,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며 당 쇄신 의지를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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